The Dashed Line Ran Backwards
A book, and the practice that goes with it
반도체 설비를 가르치는 교재를 만들고 있다. 화면에서 넘겨 보는 책이고, 읽은 것을 그 자리에서 직접 조작해 보는 실습이 붙는다. 그 상권을 책으로 세웠다. 챕터째로 파일로 받아 갈 수도 있다. 4장이 가스 공급계다. 읽고 끝나면 남는 게 없어서 같은 계통을 도면으로 그리고 직접 운전하는 화면을 붙였다. 시나리오를 고르고, 밸브를 열고, 계기를 눌러 본다.
The dashed line
배관에 흐르는 가스를 점선이 움직여 표시한다. 퍼지 구간에서만 점선이 거꾸로 흘렀다. 방향 부호를 뒤집으면 퍼지는 맞는데 나머지 유량이 전부 거꾸로 간다.
방향 문제가 아니었다. 유량이 클수록 점선이 빨리 움직이는데, 한 프레임에 반주기를 넘게 가면 눈에는 뒤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마차바퀴가 거꾸로 도는 것과 같은 일이다. 퍼지 유량만 그 선을 넘고 있었다. 프레임당 이동량을 주기의 1/4 로 묶었다. 어떤 유량에서도 뒤집히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 거꾸로라고 해서 값이 거꾸로인 것은 아니다.
A drawing that has to behave
밸브를 닫으면 점선이 그 자리에서 멎었다. 실제로는 관에 남아 있던 가스가 다 빠질 때까지 하류가 계속 흐른다. 밸브를 경계로 구간을 나누고, 잔류분이 빠지는 동안은 하류가 흐르는 상태로 남게 했다.
MFC 세 개가 전부 같은 크기로 그려져 있었다. 가스와 용도에 따라 다른 크기를 다는 장비인데, 도면에 크기가 없으니 셋이 같아 보인다. 스틱마다 정격을 넣고, 정격을 넘는 설정값은 거부하게 했다.
제원은 도면에 글자로 적는 게 아니라 계기를 눌렀을 때 나오는 것이다. 도면에는 태그와 단위만 남겼다. 이 화면의 다른 장비가 전부 그렇게 동작한다.
Naming the culprit is not the answer
진단 시나리오가 장비 이름 하나를 답으로 내놓고 끝났다. 그 장비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현장에서는 그걸 어떻게 알아내는지가 없었다. 이름만 아는 답은 면접에서도 현장에서도 쓸 수 없다.
시나리오마다 두 문단을 붙였다.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확인하고 무엇을 하는가. 자동재생도 단계마다 지금 값과 정상값, 용의선상에서 빠지는지를 남기게 했다. 계기를 순서대로 열어 보여 주기만 하면 따라가도 알 수가 없다.